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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기에도 부담스러운 쌀값…"잦은 비로 햅쌀 출하 늦어져"
최고관리자2025-10-30

수확기에도 시중 쌀값이 부담스러운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햅쌀이 본격적으로 유통되기 시작하는 이달 말이면 쌀값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올가을 잦은 비로 벼 베기가 늦어지면서 햅쌀 출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쌀 20㎏ 소매가격은 6만5,074원으로, 지난달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달 초 6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여전히 평년(5만5,276원)에 비해선 18%가량 높다. 쌀값은 지난달 초부터 소비자의 '심리적 저항선'인 20㎏당 6만 원을 웃돌고 있다.

앞서 정부는 벼 수확이 이뤄지는 이달 중순~말이면 쌀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22일 MBN에 출연해 "이달부터 햅쌀이 본격적으로 수확되고 있어 쌀이 (시중에) 많이 나오면 값이 내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쌀값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수급 조절에도 나섰다. 농식품부는 13일 양곡수급안정위원회를 열고 올해 과잉 생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쌀 16만5,000톤 가운데 10만 톤을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다. 지난해 격리 물량(26만 톤)의 절반도 안 되는 규모다. 시장 격리 물량이 줄면 시중에 유통되는 쌀이 늘어 쌀값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정부의 대규모 격리 조치는 올해 쌀값 급등으로 이어졌는데, 이 같은 문제를 막기 위해서다.

그럼에도 쌀값 하락이 생각보다 더딘 이유는 올해 쌀 수확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기준 전국의 벼 베기 실적은 34%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1% 포인트 낮다. 올가을 전국에서 잦은 비가 내리는 '가을 장마' 현상이 벌어지면서 벼 베기 일정이 늦어진 영향이다. 정부는 올해 수확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이면 쌀값은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쌀값 하락 조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생산자인 농가의 소득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은 24일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국민 한 명당 하루 밥값이 500원 정도여서 국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쌀값이 앞으로 더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처 : 한국일보(https://www.hankookilbo.com)